오늘은 몇 주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왕복 6시간의 거리였지만, 그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기대가 컸어요. 화려한 재즈 시대의 배경, 매혹적인 넘버들, 그리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니까요.
공연 30분전이면 입장하는데 약 10~15분 늦게 입장이 시작됐고,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저 무대 준비가 길어진 줄만 알았어요. 자리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고, 첫 넘버가 흘러나오자마자 설렘이 폭발했습니다. 그런데… 무대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닉캐러웨이 첫 번째 넘버 Roaring on 부르는데 중간에 멈춰버렸습니다 공연장은 곧 이상한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공연관계자거 시스템오류로 인해 뭐해야 한다고 10분, 그러다가 15분 그러다가 더 15분더 지연됬다고 했어요
관객 모두 당황한 채 30~35분 가까이 자리에 앉아 기다렸어요.
그때 한 관계자가 무대에 나와 말했습니다.
"시스템 오류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눈앞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던 그 순간이 꿈처럼 사라진 거죠. 그나마 무대 뒤에서 상황을 파악하려 했는지 오디컴퍼니 대표 신춘수님이 무대로 나와 무언가 말씀을 하려 하셨는데…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곧바로 다시 들어가셨습니다. 공연도, 설명도, 사과도 모두 정지된 듯한 시간이었어요.
그 후 어셔분들이 객석을 돌며 **"로비로 퇴장해달라"**는 안내를 하셨고, 그대로 관객들은 허탈한 마음을 안고 하나둘 씩 자리를 떠났습니다. 환불이나 후속 조치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그저 발걸음 돌려야 했죠.
지방에서 공연 보러 일부러 시간을 내고 올라온 저로서는 이 날이 정말 아쉬움으로 가득 찬 하루가 되었어요. 그래도 공연 자체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만큼,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어 8월 19일 회차로 재예매를 했습니다. 그날은 부디 무사히 무대 위에서 개츠비와 데이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 상황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관객을 배려하는 태도와 명확한 안내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무대는 잠시 멈췄지만, 관객의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거든요.
오늘의 경험은 아쉬웠지만, 다음 관람 후엔 꼭 멋진 후기를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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